읽을거리
쥐가 소를 속였다는 이야기는 사실 뒤에 붙은 것입니다. 열두 동물은 원래 동물이 아니었고, 나라를 건너가며 토끼가 고양이로 바뀌기도 했습니다.

「고양이가 늦잠을 자서 십이지에 못 들었다」는 이야기를 한 번쯤 들어보셨을 겁니다.
쥐가 고양이에게 날짜를 거짓으로 알려줬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 이야기에는 두 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첫째, 열두 동물은 원래 동물이 아니었습니다.
둘째, 어떤 나라에서는 고양이가 열두 자리 안에 들어 있습니다.
십이지(十二支)는 자축인묘진사오미신유술해 열두 글자를 말합니다.
이 글자들이 처음 쓰인 것은 은나라(상나라) 갑골문 에서입니다.
그때 이 글자들은 날짜를 세는 부호 였습니다.
천간 열 개와 짝지어 육십갑자를 만들고, 그것으로 하루하루를 헤아렸습니다.
즉 처음에는 달력의 눈금 이었습니다. 쥐도 소도 없었습니다.
여기에 동물이 붙은 것은 훨씬 뒤입니다.
지금 남아 있는 기록 가운데 열두 동물을 지지에 맞춰 적어 놓은 이른 예로
후한(後漢) 때 왕충(王充) 이 쓴 『논형(論衡)』 이 꼽힙니다.
글자가 만들어지고 천 년쯤 지난 뒤 입니다.
| 때 | 십이지는 무엇이었나 |
|---|---|
| 은·주 | 날짜를 세는 부호. 동물 없음 |
| 후한 무렵 | 동물이 하나씩 붙기 시작 |
| 그 뒤 | 띠·시각·방위로 널리 퍼짐 |

여러 설명이 있지만, 어느 하나로 확정되어 있지 않습니다.
자주 이야기되는 것 셋만 적습니다.
① 발가락 수 설
동물의 앞뒤 발가락 수가 홀수냐 짝수냐로 자리를 나눴다는 설명입니다.
쥐는 앞발 넷·뒷발 다섯으로 홀짝이 섞여 첫자리가 되었다고 봅니다.
② 활동 시각 설
그 시각에 가장 활발한 동물을 붙였다는 설명입니다.
자시(밤 11시~1시)에 쥐가 돌아다니고, 축시(1~3시)에 소가 되새김질을 한다는 식입니다.
③ 목축·생활 설
사람이 가까이 두고 기르거나 자주 마주치던 짐승을 골랐다는 설명입니다.
열둘 가운데 용만 상상의 동물인 것이 이 설명에서는 걸립니다.
어느 것도 증명되지 않았습니다. 「이런 이야기들이 있다」 정도로 알아두는 편이 정확합니다.
여기가 이 글의 핵심입니다.
베트남에는 토끼 대신 고양이가 있습니다.
| 자리 | 한국·중국·일본 | 베트남 |
|---|---|---|
| 넷째(卯) | 토끼 | 고양이 |
| 둘째(丑) | 소 | 물소 |
| 여덟째(未) | 양 | 염소 |
왜 바뀌었는지에 대해서도 설명이 갈립니다.
자주 이야기되는 것은 소리가 비슷해서 라는 설명입니다.
넷째 지지 「묘(卯)」의 옛 중국어 발음이 베트남어에서 고양이를 뜻하는 「mèo」와 가까워
옮겨 적는 과정에서 바뀌었다는 것입니다.
다만 이 역시 확정된 정설은 아닙니다.
베트남에 토끼가 흔하지 않아 익숙한 짐승으로 바꿨다는 설명도 함께 전해집니다.
바뀐 것은 베트남만이 아닙니다.
즉 열두 동물은 고정된 명단이 아니라, 그 땅의 짐승으로 갈아 끼워 온 목록 입니다.

쥐가 고양이를 속였다는 이야기는 뒤에 만들어진 설화 로 봅니다.
이야기가 생긴 순서를 따져보면 이렇습니다.
① 지지 열두 글자가 있었다 (동물 없음) ② 나중에 동물이 붙었다 (고양이는 처음부터 없었음) ③ 「왜 고양이가 없지?」 하는 물음이 생겼다 ④ 그 물음에 답하는 이야기가 만들어졌다 ← 여기가 설화
고양이가 빠진 것이 아니라, 애초에 명단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그 빈자리를 설명하려고 이야기가 붙은 것입니다.
덧붙이면, 고양이가 중국에 널리 퍼진 시기가
십이지에 동물이 붙던 무렵보다 늦다는 견해 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애초에 후보에 오를 수조차 없었던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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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이지는 지금도 세 가지로 쓰입니다.
| 쓰임 | 보기 |
|---|---|
| 띠 | 자년에 태어나면 쥐띠 |
| 시각 | 자시 = 밤 11시~새벽 1시. 두 시간씩 열둘 |
| 방위 | 자 = 북쪽, 오 = 남쪽. 「자오선」이 여기서 온 말입니다 |
「정오(正午)」 「자정(子正)」 이라는 말도 여기서 나왔습니다.
오시(午時)의 한가운데가 정오, 자시의 한가운데가 자정입니다.
날마다 쓰는 말 속에 십이지가 그대로 살아 있습니다.

무엇을 넣고 뺄지가 나라마다 달랐다는 것은,
이 열둘이 하늘이 정해준 것이 아니라 사람이 정한 것 이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 십이지에 동물이 붙은 정확한 시기와 까닭은 학계에서도 견해가 갈립니다.
이 글에서는 확실한 것과 「그렇게 전해진다」를 나누어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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