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을거리
오행을 다섯 가지 물질로 알면 끝까지 헷갈립니다. 오행이 나눈 것은 물건이 아니라 기운이 움직이는 다섯 가지 결입니다.

목·화·토·금·수(木火土金水).
나무·불·흙·쇠·물이라고 옮기면 반쯤만 맞습니다.
오행을 「다섯 가지 물질」로 알아듣는 순간 곳곳에서 막힙니다.
「간(肝)이 나무라니?」 「봄이 나무라니?」 하는 물음이 생깁니다.
오행에서 행(行) 은 「간다·움직인다」는 뜻입니다.
오행은 물질이 아니라 기운이 움직이는 다섯 가지 결 을 가리킵니다.
| 어떤 움직임인가 | 계절 | 하루 | |
|---|---|---|---|
| 목(木) | 뻗어 나감 · 솟아오름 | 봄 | 아침 |
| 화(火) | 퍼짐 · 위로 타오름 | 여름 | 한낮 |
| 토(土) | 머무름 · 받아 안음 | 사이(환절기) | 새참때 |
| 금(金) | 거두어들임 · 단단해짐 | 가을 | 저녁 |
| 수(水) | 가라앉음 · 갈무리함 | 겨울 | 밤 |
이렇게 보면 「봄이 목」인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봄에 나무가 있어서가 아니라, 봄의 기운이 뻗어 나가는 결 이기 때문입니다.
나무는 그 결을 가장 잘 보여주는 본보기 일 뿐입니다.

오행은 혼자 있지 않고 서로 주고받습니다. 관계가 두 가지입니다.
목 → 화 → 토 → 금 → 수 → 목 …
| 관계 | 어떻게 |
|---|---|
| 목생화 | 나무가 불을 지핀다 |
| 화생토 | 불이 타고 남아 재가 흙이 된다 |
| 토생금 | 흙 속에서 쇠가 나온다 |
| 금생수 | 쇠붙이에 이슬이 맺힌다 |
| 수생목 | 물이 나무를 키운다 |
목 → 토 → 수 → 화 → 금 → 목 …
| 관계 | 어떻게 |
|---|---|
| 목극토 | 나무뿌리가 흙을 파고든다 |
| 토극수 | 흙이 물을 막는다 |
| 수극화 | 물이 불을 끈다 |
| 화극금 | 불이 쇠를 녹인다 |
| 금극목 | 도끼가 나무를 벤다 |
★ 여기서 오해하기 쉬운 것 이 있습니다.
상극은 「나쁜 것」이 아닙니다.
물이 불을 끄지 않으면 불은 다 태워버립니다. 도끼가 없으면 나무는 다듬어지지 않습니다.
서로 눌러 주어야 균형이 잡힙니다.
사주에서 「극을 당한다」는 말이 늘 나쁜 뜻이 아닌 까닭이 여기 있습니다.
오행은 세상 거의 모든 것을 다섯으로 갈라 붙였습니다.
| 목 | 화 | 토 | 금 | 수 | |
|---|---|---|---|---|---|
| 색 | 파랑 | 빨강 | 노랑 | 하양 | 검정 |
| 방위 | 동 | 남 | 가운데 | 서 | 북 |
| 맛 | 신맛 | 쓴맛 | 단맛 | 매운맛 | 짠맛 |
| 몸 | 간·쓸개 | 심장 | 비장·위 | 폐 | 콩팥 |
| 마음 | 성냄 | 기쁨 | 생각 | 슬픔 | 두려움 |
이 다섯 색이 곧 오방색(五方色) 입니다.
색동저고리, 오색실, 비빔밥의 다섯 색이 모두 여기서 왔습니다.
「오방」이라는 말도 여기 있습니다.
사신(四神) 도 같은 틀입니다.
| 방위 | 신 | 오행 |
|---|---|---|
| 동 | 청룡(靑龍) | 목 |
| 남 | 주작(朱雀) | 화 |
| 서 | 백호(白虎) | 금 |
| 북 | 현무(玄武) | 수 |
이름 앞에 붙은 청·주(붉을 주)·백·현(검을 현)이 그대로 오행의 색입니다.

넷은 방위와 계절이 딱 떨어지는데 토만 애매합니다.
「가운데」라고도 하고 「환절기」라고도 합니다.
토를 다루는 방식이 두 가지입니다.
① 가운데에 둔다 — 동서남북 넷의 한가운데.
② 사이사이에 넣는다 — 봄·여름·가을·겨울 끝자락 열여드레씩을 토로 봅니다.
②를 환절기 라 부릅니다.
사주에서 진(辰)·술(戌)·축(丑)·미(未) 넉 달을 토로 보는 것이 이것입니다.
계절이 바뀌는 길목에 놓여, 넘겨받고 넘겨주는 자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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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주 여덟 글자에는 저마다 오행이 붙어 있습니다.
그 여덟을 다섯 갈래로 세어 보면 어느 기운이 넘치고 어느 기운이 모자란지 가 보입니다.
여기서 두 가지 길이 갈립니다.
두 번째를 용신(用神) 이라 합니다.
「물이 없으니 물을 채워라」가 늘 맞는 것은 아니라는 뜻입니다.
겨울에 태어나 이미 찬 기운이 가득한 사람에게 물을 더 부으면 더 나빠집니다.
「없는 오행을 이름에 넣어라」는 말이 늘 맞지 않는 까닭 이 여기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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