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을거리
주역은 점서이면서 철학서입니다. 괘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동전으로 어떻게 뽑는지, 그리고 이 책이 왜 3천 년을 살아남았는지 정리합니다.

주역(周易), 곧 『역경(易經)』 은 동아시아에서 가장 오래 읽힌 책 가운데 하나입니다.
점치는 책이면서 철학책입니다. 공자가 가죽끈이 세 번 끊어지도록 읽었다는 그 책입니다.
주역의 바탕은 음(陰)과 양(陽), 단 두 가지입니다.
양(陽) ▬▬▬▬▬ 끊기지 않은 막대 음(陰) ▬▬ ▬▬ 가운데가 끊긴 막대
이 둘을 세 개씩 쌓으면 여덟 가지가 됩니다. 이것이 팔괘(八卦) 입니다.
| 괘 | 이름 | 무엇 | 상징 |
|---|---|---|---|
| ☰ | 건(乾) | 하늘 | 아버지·강함 |
| ☱ | 태(兌) | 못 | 기쁨 |
| ☲ | 이(離) | 불 | 밝음·붙음 |
| ☳ | 진(震) | 우레 | 움직임 |
| ☴ | 손(巽) | 바람 | 들어감 |
| ☵ | 감(坎) | 물 | 험함 |
| ☶ | 간(艮) | 산 | 멈춤 |
| ☷ | 곤(坤) | 땅 | 어머니·받아들임 |
★ 팔괘를 두 개씩 겹치면 8 × 8 = 64괘가 됩니다.
막대 여섯 개, 곧 육효(六爻) 로 이루어집니다.
2가지(음양) → 3개 쌓음 → 8괘 → 2개 겹침 → «64괘»
★★ 17세기 독일 수학자 라이프니츠가 주역의 괘를 보고 크게 놀랐습니다.
음을 0, 양을 1로 놓으면 그대로 이진법이기 때문입니다.
☷ 곤 000000 = 0 ☰ 건 111111 = 63
★ 라이프니츠는 이미 이진법을 연구하고 있었고,
3천 년 전 중국에 같은 구조가 있었다는 것에 감탄했습니다.
★★★ 다만 주역이 이진법을 「알고」 만든 것은 아닙니다.
음양을 쌓다 보니 결과적으로 같은 구조가 된 것입니다.
가장 널리 쓰이는 방법입니다. 여섯 번 던집니다.
① 동전 세 개를 던져 앞뒷면을 셉니다
| 나온 것 | 무엇 |
|---|---|
| 앞 3 | ★ 노양(老陽) — 양인데 변함 |
| 앞 2·뒤 1 | 소음(少陰) — 음, 안 변함 |
| 앞 1·뒤 2 | 소양(少陽) — 양, 안 변함 |
| 뒤 3 | ★ 노음(老陰) — 음인데 변함 |
② 아래에서 위로 여섯 번 쌓습니다.
③ 변하는 효(노양·노음)가 있으면 그것을 뒤집어 두 번째 괘를 만듭니다.
본괘(本卦) → 지괘(之卦) 지금 앞으로
★★ 변효가 이야기의 핵심입니다. 「지금 이러한데 이렇게 흘러간다」로 읽습니다.

몇 가지만 보아도 결이 보입니다.
| 괘 | 이름 | 무슨 상황 |
|---|---|---|
| 1 | 건(乾) | 하늘 — 가장 굳센 때 |
| 2 | 곤(坤) | 땅 — 받아들이는 때 |
| 3 | 둔(屯) | ★ 처음 시작해 어려운 때 |
| 11 | 태(泰) | ★ 잘 통하는 때 |
| 12 | 비(否) | 막힌 때 |
| 29 | 감(坎) | 거듭 험한 때 |
| 47 | 곤(困) | 곤궁한 때 |
| 63 | 기제(旣濟) | ★ 다 건넜다 |
| 64 | 미제(未濟) | ★★ 아직 다 못 건넜다 |
★★★ 마지막 64괘가 「미제(아직 못 끝남)」 라는 것이 인상적입니다.
끝냈다(63) 다음에 아직 못 끝냈다(64) 를 두었습니다.
완성 다음에 또 새로 시작한다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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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역이 오래 읽힌 것은 점 때문만이 아닙니다.
한나라 이후 유학자들은 주역을 철학서로 읽었습니다.
괘에 붙은 풀이(십익)를 공자 계통이 지었다고 전해집니다.
거기 담긴 생각은 이렇습니다.
| ★ 모든 것은 변한다 — 「역(易)」이 곧 「바뀜」입니다 |
| ★ 끝까지 가면 되돌아온다 — 극에 이르면 반대로 |
| ★ 지금 어느 자리에 있는가가 중요하다 |
| ★★ 길흉은 정해진 것이 아니라 「어떻게 처신하느냐」에 달렸다 |
★★★ 주역 자체가 「점괘가 나쁘면 조심하라」 지
「나쁜 일이 반드시 일어난다」 고 말하지 않습니다.
괘사에 「이롭다」, 「허물이 없다」 같은 말이 붙는 것은 행동에 달렸다는 뜻입니다.

★ 주역 점의 쓸모는 「지금 상황에 이름을 붙여 보는 것」 에 가깝습니다.
「지금은 둔(屯)의 때 — 시작해서 어려운 때구나」라고 이름을 붙이면
막연한 답답함이 다룰 수 있는 형태가 됩니다.
★★ 심리학자 칼 융도 주역을 오래 다뤘습니다.
그는 이것을 동시성(synchronicity) 이라 부르며,
우연히 나온 괘가 마음의 상태를 비춘다고 봤습니다.
맞힌다기보다 비춘다는 쪽입니다.
*이 글은 주역의 구조와 사상을 정리한 것입니다.
괘로 앞일을 알 수 있다는 뜻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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