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해몽 · 상황
땅을 벗어나는 도약의 기운이나 닿는 곳과 마음에 따라 길흉이 나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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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민속에서 하늘은 신령한 기운이 머무는 곳이고 땅은 사람의 현실입니다. 하늘을 난다는 것은 땅에 묶인 세속의 굴레를 벗어나 높은 자리로 오르거나 묵은 체증이 풀리는 것을 뜻합니다. 하지만 발이 땅에서 떨어졌다는 것은 그만큼 근간이 흔들리고 허황된 뜻을 품는다는 경고이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얼마나 높이, 어떤 마음으로 날았는지를 헤아려야 참뜻을 알 수 있습니다.
사람의 몸은 본디 땅을 딛고 살아야 하는 이치가 있으나, 이를 거슬러 하늘로 오르는 것은 신분이나 이름이 높아짐을 뜻합니다. 관직에 나아가거나 시험을 앞둔 이에게는 막힌 문이 열리는 길조입니다. 다만 새나 날개의 도움 없이 맨몸으로 허공을 허우적거리며 난다면 이야기가 다릅니다. 이는 뿌리가 뽑혀 떠도는 부평초 같은 형국이니, 현재 추진하는 일이 실속 없이 헛된 바람만 든 것은 아닌지 돌아보아야 합니다.
험난한 비행 끝에 마침내 구름 위로 솟구치거나 산꼭대기에 안착했다면 목적한 바를 이루는 성취의 표상입니다. 옛사람들은 하늘 끝에 닿는 것을 신의 세계에 들어서는 것으로 보아 큰 깨달음이나 귀인의 도움을 얻는다고 풀이했습니다. 앓고 있는 병자가 이런 꿈을 꾼다면 묵은 탁기가 빠져나가고 생기가 돌기 시작하는 징조로 봅니다. 벼슬을 구하는 이는 원하던 자리에 앉게 되니 흔들림 없이 나아가도 좋습니다.
잘 날아가다가 나무에 걸리거나 먹구름 속에 갇혀 땅으로 떨어지는 것은 기운이 쇠락함을 뜻합니다. 하늘이라는 양의 기운을 감당하지 못하고 음의 현실로 곤두박질치는 형상입니다. 한창 잘 나가던 사업이 뜻밖의 관재구설에 휘말리거나, 믿었던 사람에게 배신을 당해 도중하차하게 됩니다. 무언가 새로 시작하려 했다면 잠시 멈추고 문서를 꼼꼼히 다시 살펴야 하며, 섣부른 확장보다는 가진 것을 지키는 데 힘을 써야 화를 면합니다.
땅에 선 내가 허공을 가르는 타인을 우러러보는 것은 현실에서의 서열이나 권력 관계가 재편됨을 보여줍니다. 아는 사람이 날아오른다면 그 사람의 출세나 성공을 곁에서 지켜보며 부러움과 박탈감을 동시에 느끼게 됩니다. 모르는 이가 날고 있다면 나를 통제하려 드는 강한 윗사람이나 경쟁자가 나타난다는 뜻입니다. 내 손에 닿지 않는 곳에서 벌어지는 일이니 맞서 싸우기보다는 그 사람의 기운에 기대어 실리를 챙기는 방편을 찾는 것이 지혜롭습니다.
같은 꿈을 거듭 꾸는 것은 혼이 현실의 나에게 끈질기게 보내는 신호입니다. 하늘을 나는 꿈이 반복된다면 현실의 무거운 짐을 벗어던지고 싶다는 강한 도피의 발현으로 봅니다. 오행학적으로는 간과 쓸개의 기운이 허해져 마음이 붕 뜨고 작은 일에도 쉬이 놀라는 상태일 때 자주 나타납니다. 밖으로 뻗어나가려는 마음을 거두고, 당분간은 몸을 따뜻하게 하며 땅을 딛고 걷는 흙길 산책으로 들뜬 기운을 가라앉혀야 합니다.
허공에 뜬 채 두려움에 떨었다면 현재 쥐고 있는 감투나 재물이 내 분수에 맞지 않아 위태로움을 느끼는 중입니다. 발붙일 곳 없는 공중에 매달린 형국이니, 언제 추락할지 모른다는 내면의 불안이 꿈으로 빚어진 것입니다. 승진을 하거나 새 임무를 맡았더라도 축하받기보다 그 무게에 짓눌려 있음을 뜻합니다. 주변의 기대에 억지로 부응하려 하지 말고, 내가 감당할 수 있는 한계를 솔직하게 인정하고 도움을 청해야 넘어지지 않습니다.
맑은 바람을 가르며 가슴이 뻥 뚫리는 듯한 상쾌함을 느꼈다면 막힌 혈과 기운이 제자리를 찾는 대길몽입니다. 오랫동안 나를 옭아매던 구설수나 빚, 인연의 굴레에서 마침내 해방됨을 이릅니다. 옛사람들은 이를 두고 등에 돋친 날개가 비로소 펴지는 형상이라 하여, 고향을 떠나 객지에서 큰 뜻을 펼칠 징조로도 보았습니다. 마음속에 품어두기만 하고 주저하던 일이 있다면 오늘 당장 첫발을 떼어 행동으로 옮기기에 가장 좋은 때입니다.
기분이 좋았다면 평소 미루던 서류 작업이나 계약을 오늘 매듭지으십시오. 불안하고 무서웠다면 새로운 일을 벌이지 말고 지출 명세서나 업무 진행 상황을 꼼꼼히 다시 점검하십시오. 허공에 뜬 기운을 다스리기 위해 오늘은 높은 곳에 오르기보다 맨땅을 디디며 천천히 걷는 산책이 흉을 덜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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