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해몽 · 동물
나를 돕는 충직한 인연이거나, 뜻밖에 얽히는 구설의 씨앗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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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는 우리 민속에서 집 문간을 지키고 궂은것을 짖어 쫓는 든든한 가솔이었다. 그래서 꿈에 나오는 개는 나를 따르는 아랫사람, 충직한 벗, 혹은 일상을 지키는 방어막을 뜻한다. 하지만 주인을 물거나 함부로 짖는 개는 예로부터 망조로 여겼듯, 꿈의 결에 따라 믿었던 이의 배신이나 구설수를 경고하기도 한다.
개의 겉모습과 털빛이 현실의 내 상황을 비춘다. 윤기가 흐르고 건강한 개를 보았다면 현재 맺고 있는 인간관계가 순탄하고 평온함을 뜻한다. 반대로 마르고 병든 개를 보았다면 내 곁을 지키는 사람이나 아랫사람에게 남모를 근심이 생겼음을 나타낸다. 묶여 있는 개를 가만히 바라보았다면, 벗어나고 싶어도 옴짝달싹 못 하는 스스로의 답답한 처지를 투영한 것이다.
짐승에게 물리는 꿈은 피를 보았는지가 가장 중요하다. 붉은 피가 철철 흐르는 것을 보았다면 막혔던 재물운이 트이고 뜻밖의 이득을 쥐게 된다. 하지만 피는 한 방울도 나지 않고 고통만 끔찍했다면, 믿고 의지하던 이에게 배신을 당하거나 억울한 누명을 쓴다. 친척이나 직장 후배 등 가까운 사람과 금전 거래를 피하고 입단속을 해야 하는 때다.
현실에서 짊어진 책임감이나 누군가의 기대가 버거울 때 짐승에게 쫓긴다. 쫓기다가 어딘가에 숨어서 위기를 넘겼다면 당장의 곤란한 일은 피하지만 문제는 그대로 남는다. 반면 도망치기를 멈추고 막대기나 돌을 들어 개를 쫓아버렸다면, 나를 괴롭히던 방해자나 벅찬 업무를 정면으로 돌파해 이겨냄을 뜻한다.
달아나는 개를 붙잡는 것은 멀어질 뻔한 인연이나 기회를 내 편으로 거두어들임을 의미한다. 주인을 잃고 헤매는 개를 어루만져 잡았다면 새로운 인재를 얻거나 내 뜻을 알아주는 벗을 만난다. 그러나 억지로 목줄을 채워 질질 끌고 왔다면, 주변 사람을 내 입맛대로 통제하려다 도리어 관계를 그르치게 됨을 경고하는 꿈이다.
개는 낡은 습관이나 끈질기게 얽힌 과거의 골칫거리를 상징하기도 한다. 내 손으로 개를 죽이는 꿈은 오랫동안 미뤄둔 숙제를 결단력 있게 끊어내고 새 출발을 한다는 뜻이다. 죽이고 나서 마음이 후련했다면 소송이나 다툼에서 통쾌하게 이긴다. 하지만 죽인 뒤에 찜찜하거나 죄책감이 들었다면, 사람을 잃고 나서 뒤늦은 후회를 하게 된다.
집을 지키는 짐승이 제 발로 문을 넘으니 밖에서 새로운 식구 나 객이 들어온다. 늠름하고 잘생긴 개가 성큼성큼 들어오면 가세에 보탬이 될 든든한 조력자나 혼처가 생긴다. 반면 주인을 몰라보고 으르렁거리거나 지저분한 똥개가 마루에 오르면, 집안에 근심거리를 몰고 올 불청객이 찾아오니 사람 들이는 일을 신중히 해야 한다.
무리 지은 개는 여러 갈래로 얽힌 복잡한 인간관계와 뜬소문을 뜻한다. 개들이 서로 평화롭게 장난을 치며 논다면 몸담은 조직이나 모임에서 화합이 이루어지고 내 입지가 단단해진다. 그러나 떼를 지어 시끄럽게 짖거나 서로 이빨을 드러내고 싸운다면, 남의 다툼에 억울하게 휘말려 구설을 타게 되니 모임 참석을 줄이는 편이 낫다.
갓 태어난 강아지는 맑고 어린 기운, 곧 새로운 시작과 희망을 품은 상징이다. 집안에 임산부가 있다면 성정이 순하고 사람들과 잘 어울리는 자손을 보게 될 태몽이다. 일반인이라면 아직 규모는 작지만 훗날 크게 자라날 일거리를 맡거나, 마음을 나눌 애틋한 인연이 싹틈을 나타낸다. 강아지를 품에 안고 온기를 느꼈다면 길운이 더욱 짙다.
우리 민속에서 흰색 짐승은 잡귀를 물리치고 상서로운 기운을 끌어오는 영물로 통한다. 꿈에 흰 개가 나타나는 것은 귀인의 등장이나 마음속 찌꺼기를 씻어낼 좋은 기회를 뜻한다. 흰 개가 길을 앞장서서 안내했다면 풀리지 않던 문제에 명쾌한 해답을 쥔 조력자를 만난다. 털이 눈처럼 희고 깨끗할수록 다가오는 운이 맑고 크다.
오랜 시간 곁을 내어준 존재와의 이별이나 맺어둔 인연의 끝을 말한다. 현실에서 기르던 개나 평소 아끼던 개가 죽어 슬퍼했다면, 믿었던 내 편을 잃어버리는 상실감과 손재수를 겪는다. 하지만 전혀 모르는 낯선 개나 험악한 개가 죽어 널브러져 있다면, 굳이 내가 나서지 않아도 눈엣가시 같던 방해물이 스스로 무너짐을 뜻한다.
충직함의 표상인 개가 곁을 내어주니, 세상에 나를 믿고 의지할 무리가 생겨남을 말한다. 개가 꼬리를 흔들며 다가와 옷자락을 물고 끈다면, 누군가 내게 간곡히 청탁을 해오거나 좋은 동업을 제안한다. 다만 반기는 기색 없이 소리 죽여 내 뒤만 졸졸 밟는다면, 내 공을 가로채거나 자리를 탐하여 틈을 노리는 자가 가까이 있음을 뜻한다.
꿈에 나타나는 짐승의 덩치는 곧 내가 짊어질 일의 규모나 마주할 사람의 그릇을 나타낸다. 집채만 한 큰 개가 위협적이지 않고 곁에 가만히 앉아 있다면, 막강한 권력이나 든든한 배경을 얻어 출세길이 열린다. 그러나 그 큰 덩치에 압도되어 식은땀을 흘리며 두려워했다면, 내 능력으로는 감당하기 벅찬 책임을 맡아 곤욕을 치른다.
가까운 아랫사람이나 믿고 지내던 친구의 안부를 묻는 하루를 보내라. 평소 섭섭함을 품고 있던 지인은 없는지 말씨와 행동을 되짚어보는 것이 좋다. 문서에 도장을 찍거나 새로운 사람과 돈을 섞는 일은 며칠 미루어 구설의 빌미를 만들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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