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해몽 · 동물
단단한 껍데기처럼 재물을 지키거나, 꽉 쥐어 내 것으로 만드는 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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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로부터 게의 단단한 껍데기는 으뜸을 뜻하는 갑(甲)과 음이 같아 출세나 시험 합격을 기원하는 상징으로 쓰였습니다. 양 집게발로 먹이를 움켜쥐는 습성 탓에 한번 들어온 재물을 밖으로 내어주지 않는 알뜰한 살림살이를 의미하기도 합니다. 다만 옆으로 걷는 걸음걸이 때문에 일이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흐르거나 고집을 피우다 구설에 오르는 상황을 짚어주기도 합니다. 껍데기 안의 속살이 얼마나 꽉 찼느냐에 따라 일의 실속을 따지는 꿈입니다.
맑은 물에서 노니는 게를 보았다면 진행 중인 일이 순리를 타고 평온하게 흘러갑니다. 게는 겉이 단단하여 속을 알기 어려운 물상이라, 사람을 새로 사귀거나 거래처를 틀 때 겉모습만 보고 섣불리 판단하지 말라는 뜻을 품고 있습니다. 진흙탕이나 어두운 곳에 숨은 게를 보았다면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문젯거리가 있는지 세심히 살펴야 합니다. 이 경우 당장의 이익을 좇기보다는 상황을 관망하며 방어적으로 대처하는 편이 이롭습니다.
집게발은 한번 물면 놓지 않는 지독한 끈기를 상징합니다. 게에게 물려 피가 나거나 아픔보다 시원함을 느꼈다면, 꽉 움켜쥘 만한 재물이나 좋은 인연이 내게 찰싹 달라붙는 길몽입니다. 반대로 물린 상처가 심하게 욱신거리고 기분이 상했다면, 가까운 이의 날 선 말에 마음을 다치거나 억지스러운 요구에 시달리게 됩니다. 손가락을 물렸다면 재물과 얽힌 시비가, 발을 물렸다면 출장이나 이사 같은 이동수에 차질이 생기는 식으로 갈립니다.
옆으로 걷는 게의 걸음은 예측하기 어려워, 내게 닥친 압박감이나 금전적 부담이 엉뚱한 곳에서 비롯되었음을 의미합니다. 수많은 게나 유독 사나운 게에게 쫓기며 두려워했다면 현실에서 감당하기 벅찬 업무나 귀찮은 청탁에 쫓기고 있다는 뜻입니다. 쫓기다 무사히 벗어났다면 얽혀 있던 구설이 자연스레 흩어지고 평심을 되찾습니다. 끝내 게에게 덜미를 잡혔다면 피하기보다 정면으로 부딪혀 담판을 지어야만 상황이 끝납니다.
게를 손에 쥐는 것은 갑(甲)을 거머쥐는 형국이므로 시험 합격이나 승진을 뜻하는 대표적인 길몽입니다. 갯벌이나 물속에서 맨손으로 덥석 잡았다면 나의 노력과 재치로 뜻밖의 훌륭한 성과를 이끌어냅니다. 그물이나 통발 같은 도구를 써서 무더기로 잡았다면 주변의 도움이나 잘 짜인 계획 덕에 든든한 수익을 거둡니다. 다만 잡다가 놓쳤거나 게의 다리가 툭 떨어져 나갔다면, 마무리 단계에서 실속을 잃게 되니 끝까지 긴장을 늦추지 말아야 합니다.
단단한 껍데기를 깨부수는 행위는 내 앞을 가로막던 장벽이나 낡은 고정관념을 타파한다는 뜻입니다. 요리를 하기 위해 정당하게 게를 죽이고 손질했다면 껄끄러운 문제를 내게 유리한 방향으로 매듭지어 이득을 취합니다. 반대로 게가 징그럽거나 무서워서 함부로 짓밟아 죽였다면, 들어오려던 복을 내 발로 걷어차거나 사소한 오해로 귀한 인연을 끊어버리는 결과를 낳습니다. 죽인 뒤에 후회나 찜찜함을 느꼈다면 당분간 매사에 경솔한 언행을 삼가야 합니다.
밖에서 노닐던 짐승이 집 안으로 들어오는 것은 외부의 기운이 가세로 편입됨을 의미합니다. 게가 방바닥을 유유히 기어 다니거나 맑은 물그릇에 담겼다면 집안에 알뜰하게 재물이 쌓이고 반가운 손님이 찾아옵니다. 그러나 게가 어둡고 구석진 곳으로 숨어버리거나 문지방을 넘다 걸려 바둥거렸다면 가족 중에 남모를 속앓이를 하는 이가 생깁니다. 집 안으로 들어온 게를 빗자루로 내쫓았다면 굴러들어온 이권을 알아보지 못하고 잃어버리는 실수를 범하게 됩니다.
갯벌을 뒤덮을 만큼 수많은 게는 적은 액수라도 꾸준히 들어오는 잔재물이나 사업의 든든한 밑천을 상징합니다. 무리 지어 한 방향으로 이동하거나 얌전히 먹이를 먹고 있었다면 사업이 번창하고 나를 따르는 아랫사람이 늘어납니다. 반대로 수많은 게가 서로 뒤엉켜 싸우거나 내 발밑을 어지럽게 기어 다녔다면, 사공이 많아 배가 산으로 가듯 일의 방향을 잃게 됩니다. 여러 가지 잡음이 동시에 터져 나와 신경이 곤두서게 되니 우선순위를 명확히 정해야 합니다.
갓 태어난 작은 게는 이제 막 껍데기를 굳혀가는 단계라 새롭게 시작하는 사업이나 학업의 첫 단추를 뜻합니다. 앙증맞은 게 새끼를 보며 기뻐했거나 안전한 곳으로 옮겨주었다면, 훗날 큰 목돈이 될 소액 투자처를 찾거나 발전 가능성이 큰 후배를 얻습니다. 새끼 게들이 맑은 물을 만나 활기차게 헤엄쳤다면 집안에 귀한 자손이 태어날 태몽으로도 풀이합니다. 허나 새끼 게들이 말라 죽어 있거나 밟아서 으깨졌다면 섣부른 시작으로 초기 자본만 날리게 됩니다.
우리 민속에서 흰색 짐승은 영물이나 산신이 보낸 심부름꾼으로 보아 아주 희귀하고 상서로운 길조로 여깁니다. 껍데기가 눈처럼 하얀 게를 보았다면 일반적인 재물운을 넘어 명예가 크게 오르고 귀인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게 됩니다. 흰 게를 품에 안거나 집 안으로 들였다면 가문에 이름을 떨칠 비범한 인재가 나오거나 꽉 막혔던 관재구설이 기적처럼 풀립니다. 다만 흰 게가 나타났다가 재빨리 숨어버렸다면 천재일우의 기회가 곁을 스쳐 지나가니 주변을 단단히 살펴야 합니다.
게가 죽어 껍데기만 남은 것은 내실이 비어버린 헛된 고집이나 이미 시기를 놓쳐버린 계획을 가리킵니다. 바닷가에 널브러진 죽은 게를 보며 허탈했다면 굳게 믿었던 거래처가 약속을 어기거나 공들인 일이 수포로 돌아갑니다. 반면 붉게 삶아져 요리가 된 죽은 게를 상에 올려 맛있게 먹었다면, 누군가가 이미 완성해 둔 성과물을 내가 물려받아 편안하게 이익을 누리게 됩니다. 악취가 나는 썩은 게를 보았다면 엉뚱한 구설수에 휘말려 체면을 구기게 되니 입단속을 철저히 해야 합니다.
야생의 짐승이 사람을 따르는 것은 기운이 나에게로 복종하거나 나의 덕을 보고자 하는 무리가 생김을 뜻합니다. 게가 발맞추어 나를 졸졸 따라오고 그 모습이 든든했다면, 까다롭고 원칙주의적인 부하직원이나 동업자가 내 편이 되어 끝까지 힘을 보탭니다. 그러나 게가 따라오는 것이 귀찮고 발뒤꿈치를 물까 봐 신경이 쓰였다면, 끊어내고 싶어도 끈질기게 달라붙는 인연이나 소소한 빚 독촉에 시달리게 됩니다. 꿈속 나의 마음가짐에 따라 귀인과 짐짝이 나뉩니다.
집채만 하거나 유독 덩치가 큰 게는 한 기관의 우두머리처럼 크고 단단한 권력과 막대한 재물을 상징합니다. 큰 게의 위용에 압도되지 않고 등에 올라타거나 당당히 마주 섰다면, 큰 조직의 주도권을 쥐거나 일생일대의 굵직한 계약을 성사시킵니다. 큰 게가 양 집게발을 치켜들고 길을 막아섰다면 현실에서 타협이 전혀 통하지 않는 완고한 윗사람이나 강력한 경쟁자를 만나 고전합니다. 껍데기의 크기만큼이나 속살도 풍성할 것을 예고하므로 한 번 난관을 넘어서면 얻는 몫도 대단히 큽니다.
게 꿈을 꾼 날은 내 고집이 껍데기처럼 너무 굳어 있지 않은지 돌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타인의 의견을 무조건 튕겨내기만 하면 찾아온 좋은 기회마저 잃게 되니 귀를 열어두십시오. 계약이나 서류 작업을 앞두고 있다면 겉으로 보이는 조건보다 이면의 실속이 꽉 차 있는지 꼼꼼히 따져보고 도장을 찍어야 뒷말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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