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해몽 · 동물
소식과 인연을 실어 나르는 길손의 징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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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로부터 비둘기는 짝을 잃지 않고 무리 지어 사는 습성 탓에 집안의 화목과 평안을 상징하는 새였습니다. 먼 곳을 오가며 소식을 전하는 전서구의 역할을 했기에, 꿈에 등장하면 반가운 손님이나 기다리던 기별로 풀이합니다. 다만 곡식을 쪼아 먹는 짐승이기도 하여, 그 수나 행동에 따라 작은 재물이 들어오기도 하고 반대로 남의 입길에 오르내리기도 합니다.
평화와 소식을 의미하는 비둘기가 시야에 들어오는 것은 막혀 있던 일에 물꼬가 트일 징조입니다. 먼 곳에서 안부를 묻는 이가 있거나, 공들여 쓴 문서의 결과가 당도합니다. 비둘기가 평온하게 모이를 먹고 있었다면 집안이 태평해지고 살림이 안정됩니다. 반면 비둘기가 불안하게 푸드덕거리며 날아갔다면 다 잡은 기회를 눈앞에서 놓치는 형국입니다. 새가 앉은 자리가 지붕이나 장독대처럼 높은 곳이라면 집안의 어른에게 경사가 생깁니다.
온순한 날짐승에게 공격을 받는 것은 믿었던 사람에게 서운함을 느낄 일이 생김을 뜻합니다. 비둘기는 소식을 전하는 매개이므로, 가까운 지인이나 아랫사람이 전한 말 한마디에 마음을 크게 다치게 됩니다. 물려서 피가 났다면 오히려 맺혔던 액운이 빠져나가는 길몽으로, 골치 아프던 채무 관계가 풀리거나 뜻밖의 재물이 들어옵니다. 하지만 피가 나지 않고 아프기만 했다면 당분간 주변의 뜬소문에 귀를 닫고 함구하는 편이 낫습니다.
새 무리에게 쫓기는 것은 자잘하고 번거로운 일들이 한꺼번에 몰려와 심신이 고단해짐을 암시합니다. 비둘기가 상징하는 수많은 소식과 인연이 도리어 나를 옭아매는 꼴입니다. 무사히 도망쳐 숨을 돌렸다면 복잡했던 대인관계가 내 결단으로 말끔히 정리됩니다. 끝내 새 떼에 휩싸이거나 도망치지 못했다면 원치 않는 모임이나 책임 맡을 자리에 억지로 불려 나가게 되니 거절하는 법을 단호히 익혀야 합니다.
날아다니는 새를 손에 쥐는 것은 떠도는 재물이나 기회를 온전히 내 것으로 만든다는 뜻입니다. 비둘기는 화목을 상징하므로 미혼자는 좋은 연분을 만나고 사업가는 새로운 거래처를 얻습니다. 맨손으로 흠집 없이 조심스레 잡았다면 순리대로 일이 풀리는 좋은 꿈입니다. 억지로 날개를 꺾거나 다치게 하며 잡았다면 당장의 이득은 얻으나 그 과정에서 남의 원한을 사게 되니 처신을 무겁게 해야 합니다.
평화의 상징의 목숨을 거두는 것은 낡은 인연을 끊어내고 새로운 판을 짠다는 과격한 변화의 표상입니다. 내 손으로 쳐서 죽였다면 오랫동안 속을 썩이던 방해물이나 경쟁자를 실력으로 제압하게 됩니다. 죽인 뒤 마음이 후련했다면 막힌 관재구설이 타파됩니다. 허나 죽이고 나서 두려움이나 죄책감을 느꼈다면 나의 경솔한 언행으로 소중한 사람을 잃게 되니 입을 무겁게 하고 행동을 삼가야 합니다.
밖에서 활동하는 날짐승이 사람의 거처에 드는 것은 객식구나 새로운 소식이 집 안으로 들어옴을 뜻합니다. 방이나 거실로 곱게 날아와 앉았다면 반가운 친척이 찾아오거나 집안에 혼사, 잉태 등의 경사가 생깁니다. 들어온 새가 길을 못 찾고 천장에 부딪히며 소란을 피웠다면 바깥의 구설수가 집안으로 번져 가족 간 다툼이 일어납니다. 이럴 때는 새를 다치지 않게 조용히 밖으로 내보내는 꿈으로 이어져야 액운을 면합니다.
곡식을 축내는 비둘기가 떼로 몰려드는 것은 길흉이 반반으로 나뉩니다. 수많은 비둘기가 마당의 곡식을 먹어 치웠다면 내 재산이나 성과를 나누어 가져갈 식솔이 늘어나 지출이 커집니다. 반대로 비둘기 떼가 하늘을 질서 정연하게 날아가는 장관을 보았다면, 내가 이끄는 무리나 조직이 한뜻으로 뭉쳐 큰일을 도모하게 됩니다. 떼지어 우는 소리가 유독 시끄러웠다면 주변의 참견이 많아지니 중심을 잘 잡아야 합니다.
솜털이 가시지 않은 어린 새는 이제 막 시작된 인연이나 갓 움튼 재물을 뜻합니다. 둥지 안의 새끼에게 모이를 주었다면 아랫사람을 거두거나 적은 돈을 투자해 훗날 큰 이문으로 돌려받게 됩니다. 새끼 비둘기가 둥지 밖으로 떨어져 있었다면 진행 중인 일의 기초가 부실하여 탈이 날 조짐입니다. 어린 자녀가 있는 집이라면 아이의 건강이나 바깥 교우 관계를 한 번 더 유심히 살피는 것이 좋습니다.
흰색은 민속에서 상서로움과 신령함을 띠는 색입니다. 맑고 깨끗한 백비둘기가 품에 안기거나 곁에 머물렀다면 귀인의 도움을 받아 억울한 누명을 벗고 명예를 회복합니다. 미혼의 경우 성품이 곧고 맑은 배필을 맞이할 징조입니다. 흰 비둘기의 깃털이 더럽혀져 있거나 다리에 상처가 났다면 나의 순수한 선의가 남에게 이용당할 처지이니 계약이나 금전 보증에 나서지 말아야 합니다.
생기를 잃은 짐승의 사체는 기운의 쇠퇴와 단절을 의미합니다. 길에 죽어 있는 비둘기를 보았다면 오랫동안 소식을 주고받던 이와 연락이 끊어지거나, 간절히 기다리던 소식이 끝내 무산됩니다. 남이 죽인 것을 내가 치우는 꿈이라면 남의 뒤치다꺼리를 하느라 아까운 시간과 재물을 허비하게 됩니다. 사체에서 냄새가 나거나 벌레가 끓었다면 덮어두었던 묵은 골칫거리가 다시 수면 위로 올라오니 이번에는 피하지 말고 직면하여 뿌리를 뽑아야 합니다.
짐승이 사람을 경계하지 않고 따르는 것은 내 덕망과 기운이 주변을 편안하게 만들고 있음을 증명합니다. 걷는 길을 따라오거나 어깨에 친근하게 앉았다면 사람들의 신망을 얻어 우두머리의 자리에 오르거나 든든한 조력자를 얻습니다. 먹이를 주며 길들였다면 거칠었던 부하 직원이나 다루기 힘들던 자녀가 마침내 내 뜻에 순응하게 됩니다. 여러 마리가 한꺼번에 다가왔다면 인기가 높아지나 질투도 따르니 겉치레를 단정히 해야 합니다.
짐승의 크기는 곧 다가올 기운의 크기나 소식의 무게를 뜻합니다. 독수리만큼 거대한 비둘기를 보았다면 집안의 운대를 바꿀 만한 아주 굵직한 제안이나 소식이 당도합니다. 큰 비둘기가 얌전히 내 손을 탔다면 태몽으로, 장차 가문을 크게 일으키고 성품이 온화한 인물이 태어납니다. 그러나 그 큰 새가 위협적으로 날개를 펄럭이며 앞길을 막았다면, 감당하기 버거운 외풍이나 억척스러운 상사를 만나 곤욕을 치르게 됩니다.
이 꿈을 꾸었다면 오늘은 오랫동안 연락이 끊겼던 지인이나 친척에게 먼저 안부를 묻는 것이 좋습니다. 비둘기가 전하는 소식의 기운을 현실로 끌어오는 작은 행동입니다. 문서나 계약을 앞두고 있다면 주변의 뜬소문에 휘둘리지 말고 활자로 적힌 조건만 냉정하게 확인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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