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해몽 · 사람
돌아가신 부모님은 내 삶의 뿌리이자 길흉을 앞서 알려주는 이정표입니다.

우리 민속에서 돌아가신 부모님은 집안을 지키는 조상신이자 내 삶의 든든한 울타리입니다. 부모님이 꿈에 오시는 것은 자식의 앞날에 닥칠 큰 변화나 굽이치는 길흉을 미리 일러주기 위함입니다. 생전에 자식을 아끼던 마음이 남아 위기를 빗겨가게 하거나 다가올 복을 쥐어주는 역할을 합니다. 표정과 옷차림, 하시는 말씀에 따라 지금 내가 선 자리와 나아갈 길을 가늠해 볼 수 있습니다.
부모님은 나를 지켜주는 울타리이므로, 만나는 것 자체로 집안에 큰 기운이 닿았음을 뜻합니다. 부모님의 얼굴이 밝고 옷차림이 단정했다면 추진하는 일에 귀인이 돕고 막혔던 돈줄이 풀립니다. 반대로 행색이 초라하거나 근심스러운 얼굴이었다면 내 건강이나 밥벌이에 문제가 생길 조짐입니다. 낯빛이 어두웠다면 무리한 투자나 낯선 이와의 거래를 멈추고 내실을 다져야 합니다.
예로부터 부모와 맞서는 것은 낡은 관습을 깨고 둥지를 떠나 독립하는 과정으로 보았습니다. 억눌려 있던 불만이나 낡은 방식에서 벗어나 내 뜻대로 일을 성취하게 됨을 뜻합니다. 언성을 높여 크게 싸울수록 내가 쥔 주도권이 강해지고 재물이 늘어납니다. 다만 싸우다 부모님께 굴복하거나 혼만 났다면, 아직 현실의 벽을 넘을 준비가 덜 되었으니 때를 기다리는 것이 낫습니다.
조상이 웃음을 띠는 것은 자손의 처신이 바르고 집안에 경사가 듦을 인정하는 표입니다. 나를 보고 환하게 웃으셨다면 앓던 병이 낫고 직장이나 가업에서 큰 성과를 거둡니다. 묵은 체증이 내려가듯 오랫동안 골치 아팠던 문제가 자연스레 풀릴 것입니다. 만약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나 허공을 보며 웃으셨다면, 그 미소가 향한 쪽에 얽힌 일이나 사람에게서 좋은 소식이 들려옵니다.
자식 걱정에 눈물을 흘리는 형국이므로 흉한 기운이 코앞에 닥쳤음을 경고합니다. 조용히 눈물을 훔치셨다면 집안에 우환이 들거나 가족 중 누군가 병치레를 할 수 있으니 건강을 살펴야 합니다. 소리 내어 통곡하셨다면 내가 쥐고 있는 재물이나 공들인 계획이 무너질 위험이 큽니다. 이럴 때는 새로운 일을 벌이지 말고, 서류에 도장을 찍거나 사람을 믿고 돈을 내어주는 일을 뒤로 미루는 것이 안전합니다.
꿈속의 죽음은 낡은 허물이 벗겨지고 새로운 운이 열리는 통과의례입니다. 이미 돌아가신 분이 다시 돌아가시는 것은 과거에 이루었던 큰 성취나 기쁨이 다시 한번 내 삶에 찾아옴을 뜻합니다. 부모님의 상을 치르며 크게 슬퍼했다면 내가 이룰 성과가 그만큼 널리 알려지고 인정받게 됩니다. 반면 덤덤하게 바라만 보았다면, 요란하지 않게 묵은 빚을 청산하거나 마음의 짐을 덜어내는 평안을 얻습니다.
혼을 부르는 행위는 내 운명의 방향을 틀어주려는 조상의 강한 의지입니다. 멈춰 서서 내 이름만 다정하게 부르셨다면 먼 곳에서 반가운 손님이 오거나 새로운 일거리를 제안받습니다. 하지만 문밖이나 어두운 숲, 강 건너편에서 나를 오라며 부르셨다면 사고나 질병의 위험이 따릅니다. 무언가에 홀리듯 나도 모르게 발길이 향했다면 오늘 하루는 장거리 이동이나 위험한 작업장을 피하고 몸을 사려야 합니다.
조상의 입을 빌려 전해지는 말은 현실에서 풀어야 할 숙제의 직접적인 답안지입니다. 남기신 말씀이 또렷하게 기억난다면 그 내용이 곧 다가올 흉을 피하거나 복을 잡는 열쇠가 되니 그대로 따르면 됩니다. 입 모양만 보이고 소리가 들리지 않거나 깨어난 뒤 내용이 가물가물하다면, 내가 중요한 단서를 놓치고 있다는 뜻입니다. 지금 진행 중인 일에 빠진 서류나 간과한 결함이 없는지 처음부터 다시 짚어봐야 합니다.
부모가 자식의 뒤를 밟는 것은 나를 지키려는 수호의 뜻과 미련이 섞인 행동입니다. 든든한 마음이 들고 부모님이 온화한 표정으로 뒤따르셨다면, 보이지 않는 도움이 내 곁을 지켜 무거운 책임을 거뜬히 해냅니다. 반면 부모님이 병든 모습으로 힘겹게 쫓아오거나 내가 귀찮게 여겼다면, 과거의 잘못이나 부모 대에서 끝내지 못한 채무, 묵은 원한이 내 발목을 잡고 있음을 뜻합니다. 덮어두었던 낡은 문제를 꺼내 결정을 내려야 할 때입니다.
꿈속 부모님의 표정이 어두웠다면 오늘 하루는 낯선 길로 돌아가지 말고 늘 다니던 길로만 다니는 것이 좋습니다. 투자나 매매 등 도장을 찍을 일이 있다면 며칠 결정을 미루고 서류를 다시 살피십시오. 반대로 환하게 웃어주신 길몽을 꾸었다면, 평소 마음먹고 주저하던 일에 먼저 나서서 목소리를 내어도 좋습니다. 조용히 차를 한잔 올리며 마음속으로 인사를 전하는 것도 기운을 다스리는 데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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